스마일통증병원에도 매년 돌아오는 연봉 인상 시즌이 있다.
T 병원장은 직원들의 고생을 잘 알기에 늘 마음이 무겁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두 명이 있었다.
같은 시기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물리치료사 박곰과 김여우.
하지만 두 사람의 일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1 )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 박곰의 자기평가
스마일통증병원 물리치료사 박곰의 특징은 자기어필이다.
“내가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간다니까요.”
“이 정도 급여면 이 정도 일은 충분히 했습니다.”
“야근도 했고, 주말에도 나왔는데 아직도 이 급여라뇨?”
그는 자칭 ‘야근왕’이다.
밤 10시까지 환자를 붙잡고 남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병원장이 알아주길 바랐다.
또한 그의 자랑거리는 ‘클레임 제로’였다.
“환자 불만 한 건 없이 버텼습니다”라며 뿌듯해했지만, 정작 병원장은 물리치료실 매출이 정체되어 고민이 많았다.
박곰 vs T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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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박곰 |
T 병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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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
세전 400만원 받는다. |
실제 부담 520~600만원(4대보험,퇴직금,복리후생,리스크 비용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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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
밤10시까지 남았다 → 가치 증명 |
환자 재방문율은 떨어지고, 리뷰도 부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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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
클레임 제로 → 인정받아야한다. |
클레임 제로는 기본값, 긍정리뷰와 단골 증가가 진짜 가치다. |
2) “나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나?” 김여우의 자기 계산
같은 병원에 또 다른 치료사 김여우가 있었다.
그녀는 카페 사업 경험이 있어 뭐든지 효율적인 방향으로 고민하고 계산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내 월급이 400만 원이면, 병원은 최소 1,200만 원 매출을 기대하지.
365병원이라면 고정비가 더 크니 1,600만 원은 찍어야겠네.”
김여우는 자신의 행동이 실제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늘 수치로 확인했다.
“야근했다”가 아니라 → 야근 후 재방문율 15% 상승
“클레임 제로”가 아니라 → 긍정 리뷰 30건 증가, 별점 4.2 → 4.6
“경력이 길다”가 아니라 → 예약 대기시간 20분 → 7분 단축
박곰 vs 김여우 사이에서
박곰은 인기가 많았다.
푸근한 인상과 넉넉한 성격 덕분에 병원 안팎에서 호감을 샀다.
병원장 입장에서도 김여우보다 박곰 같은 직원이 훨씬 대하기가 편했다.
무한 책임감으로 몸을 갈아 넣는 모습은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곰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늘 “좋은 게 좋은 거지요.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였고,
뚜렷한 솔루션은 없었다.
반대로 김여우는 성격이 까칠해 동료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세세한 부분을 집요하게 따졌고, 작은 오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때로는 그 완벽주의가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그 덕분에 본인 세션만큼은 철저했다.
환자에게는 개별 운동법을 꼼꼼히 지도했고, 치료 후 피드백을 빠짐없이 챙겼다.
리뷰 관리도 직접 환자에게 요청할 정도로 치밀했다.
겉으로는 부드럽지 않았지만, 결과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병원은 어떤 직원을 선택해야할까?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늘 이런 딜레마가 생긴다.
“고마운 직원과 성과내는 직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아래의 명제를 기억해야할 것이다.
보상은 고생을 보상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보상하는 것이다.
병원 경영의 본질은 감정이 아니라, 숫자와 시스템 안정화이다.





